요즘 한없이 늘어지기만 한다. 질질질질질질질----
사람들과 만나 웃고 떠들며 이야기할 때만 기운이 나고 연구실에서나 방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서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보면 정말 늘어진다. 한여름 세탁기를 돌리고는 잊어버린 채 잠이 들어서 다음 날 보면 세탁기 안에서 쉰내가 풀풀 나는 아직 덜 마른 채 남아 있는 무거운 빨랫감이 된 느낌이다.
휴일이면 느지막이 일어나서 빈둥거리며 웹서핑을 하다가 문득 깨어난 뒤로 아무것도 먹지 않은 것을 깨닫고 저녁을 먹으러 오후 8시쯤 집을 나서서 홀로 기계 우동 한 그릇 먹고 괜히 집에 돌아가기 싫은 마음에 술자리를 찾아가게 된다. 술을 잘 먹는 것도 아니면서 새벽까지 부어라 마셔라. 기침이 떨어지지 않아서 담배를 피우는 것도 괴로우니 자연스레 얼마 피지 않게 되는데 여전히 습관 때문에 술자리에선 가끔 입에 물어서 몇 모금 뻐끔뻐끔하다가 콜록거리며 장초를 비벼 끄게 된다. 술 약한 나는 도중에 후달리니까 적당히 빼주다 보면 어느새 날이 지나가고 술이 가져다주는 호기로움이 노래방까지 이어져서 노래방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날이 샐 때까지 불러 재끼다 보면 가끔은 승리하고 종종 패배하며 아쉬움을 뒤로하고 추적추적 내리는 새벽비를 맞으며 집으로 돌아가서 쓰러지는 그런 생활의 반복이다.
생활에 낙이 있다면 그 기운으로 그나마 건설적인 생활을 지탱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지금 상태로는 좀 힘들어 보인다. 미쳐서 달려들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해. 지적인 자극을 계속해서 던져주는 그런 것. 혹은 감정적인 면을 자극해주는 그런 것. 자꾸 외부적인 요인을 찾는 것이 기분 나쁘지만 원래 사람이 그런 거 아닌가? 으으으...
사람이 자꾸 자극적인 것(좋든나쁘든)을 찾게 되는 과정이 여기 잘 나와있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