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꿈의 혼동

보통 꿈을 꾸면 그 당시에는 꿈이라는 자각이 없지만 꿈에서 깨어나면 방금 꿈을 꾸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마련이다. 지금과는 다른 장소, 다른 시간의 꿈을 꾸거나 아예 비현실적인 일이 일어나는 등 어떤 단서를 통해서 내가 방금 꿈을 꾸었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그런데 요새 이상하게도 현실과 구분이 되지 않는 꿈을 꾼다.

술과 잠에 취해서 무언가를 하다가 그대로 잠이 들면 조금 전에 행하던 일의 연장선에 있는 무언가를 하는 꿈을 꾼다. 가령 한 번은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다가 잠이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에 더 있었을 법한 대화를 꿈에서 나눈 적이 있다. 그러다가 깨어나면 내가 실제로 그 대화를 나눴는지 아니면 그냥 꿈이었는지 혼동이 온다. 그냥 상대방에게 그런 대화를 나누었나를 물어보면 간단히 해결될 법한 문제이지만 안타깝게도 대화 내용 자체가 다시 꺼내기 어려운 주제라 그러기도 여의치가 않다.

이게 딱 한 번만 있었으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을 텐데 비슷한 경험을 두어 번 더 하였다. 게다가 꿈인 것이 확실한 경우에도 굉장히 현실적인 면이 있어서 어떤 특별한 단서가 아니라면 꿈이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을 법한 때도 있었다. 흔히 이런저런 픽션에서 현실과 꿈을 넘나들다가 현실을 꿈으로 착각하고 실수를 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흔한 전개이지만 굉장히 억지스럽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가 요새 몇 번 이런 경험을 하고 나니 그냥 비웃을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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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plies

아마 꿈을 꾼 건 맞는 것 같은데 꿈에서 꾼 내용이 사실이더라

2010-10-15 01:40:37
침니 :

억 형 저도 종종 이래요ㅋㅋ 누워서 핸드폰게임하거나 뭐 잔뜩 하다가 자면 꿈속에서도 그대로 하는데 그게 진짜 하다가 잔건지 꿈을 꾼건지 구분이 잘 안됨..

형 와우 얘기 보러 왔다가 그만..

2012-02-06 18: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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