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꿈에 대해 양면적인 감정을 느낀다.
꿈은 내가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각몽을 꾸는 사람들이 있지만 나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다.
나는 꿈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꿈은 아마도 자는 동안 뇌가 모종의 일(정리? 모르겠다)을 하는 동안 뉴런이 무작위적으로 신호를 보내고 그 때문에 꾸게 되는 일종의 사이드 이펙트가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평소에 생각하고 자주 접하는 것이 꿈에 자주 보이면서도 가끔은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것이 보이는 것도 설명된다. 무작위적인 뉴런의 신호들 사이로 꿈을 꾸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꿈을 좋아한다. 위에서 현실적인 (가상의) 모델링을 해보았지만 꿈이 아예 무의미하냐면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내가 잊고 있던 것을 상기시켜 주기도 하고 그 자체로 좋은 경험이 되기도 한다. 평소에 전혀 해볼 수 없는 경험을 한다는 것은 좋든 나쁘든 매력적인 일인 것은 사실이다. 악몽은 악몽대로, 기분 좋은 꿈은 기분 좋은 대로, 안타까움은 안타까움 대로 나에게 무엇인가를 안겨준다. 나는 동감을 하기 어려운 성격인데 그래서 그런지 내가 직접 무슨 일을 당하기 전에는 그 강렬함을 모른다. 꿈은 이런 것을 나에게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기회를 준다. 그런 맥락에서 나는 꿈을 좋아한다.
나는 꿈을 싫어한다. 나는 꿈에서 본 내용에 너무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일종의 인셉션이라고 해야 할까? 안 그래도 다른 사람들로부터 영향을 쉽게 받는 편인데 내 안에서 나온 아이디어는 쉽사리 뿌리칠 수가 없다. 어떤 생각이 생겨나고 그 아이디어의 강도가 충분히 강력하면 피드백 루프가 생겨난다. 이렇게 된 이후부터는 게임 끝이다. 특정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워내기가 너무 어렵다. 좋게 동작하는 경우가 드물게 있긴 하지만 보통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때가 너무 많기에 '꿈'을 싫어하지 않기 어렵다.
꿈에 대해 내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은 별로 없다. 다만 지금은 그저 달콤한 꿈을 꾸고 그 여운을 즐기는 것에 빠져 있을 뿐이다.
아 ㅅㅂ 꿈
피앙 // 오늘 간만에 악몽 꿈. 끄르르
뭐랄까, 난 꿈에서 영향을 받아 본적이 없다.
부럽군 그거.
아뢰야 // 부러운건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